창의 봉사활동으로 불편한 장애인을 돕다

호기심 왕성한 젊은 대학생의 참신한 생각들. 현실적으로 실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 아이디어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면 어떨까요? 삼성전자에는 대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봉사단이 있습니다.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의 봉사활동의 현장을 소개합니다.

 

조금 불편한 당신이, 조금 더 편해지면 좋겠습니다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 NANUM Volunteer Membership은 대학생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멤버십 활동입니다. 소외계층 대상 정기봉사 활동뿐만 아니라 대학생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창의 봉사활동을 합니다. 1년간의 모든 과정을 삼성전자 사회봉사단과 임직원 멘토가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원 중 한 명인 이효범 학생은 작년 5월, 어느 장애인의 사고 관련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후진해서 내리는 경추 장애인의 전동휠체어가 배융호 씨의 수동휠체어를 쳤고, 배융호 씨는 휠체어에서 대리석 바닥으로 추락했다.

- 한국장애인개발원, 이룸센터 내 안전사고 ‘웰페이퍼뉴스 2013.5.31’


배 씨와 충돌한 장애인은 경추 장애자로, 사고는 뒤를 돌아볼 수 없어 발생했습니다. 배 씨는 휠체어에서 떨어지면서 발생한 뇌출혈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5시간의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처럼 휠체어 이용자가 뒤쪽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학생 봉사단이 나섰습니다.

 

대학생 봉사단은 직접 봉사를 제안하고 기획부터 실행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진행하는데요. 이름 하여 ‘창의 봉사활동’입니다. 단원들은 지난해 배 씨의 사고 관련 기사를 보고 ‘Dream Eyes For U’라는 이름의 창의 봉사활동을 기획했습니다.

봉사활동을 기획한 이효범 학생은 “비장애인은 의자에 앉은 채 넘어져도 금세 일어날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진 분들은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는 큰 사고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당시의 느낌을 밝혔습니다. 이후 대학생 봉사단 팀원들과 함께 조사를 진행했고 그는 “실제 사례를 조사해 보니 휠체어 이용자들은 승강기를 이용할 때, 출입문이나 승객과 빈번한 충돌로 안전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조사 내용을 전했습니다.


대학생의 아이디어, 불편한 장애인 돕는 솔루션으로 이어져

 


대학생들은 휠체어 이용자의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요. 그중 자동차 룸미러와 같은 원리로 솔루션을 도출했습니다. 대학생 봉사단은 “승강기 이용 시 발생하는 사고의 원인은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때는 직진으로 탑승하지만, 하차는 후진으로 한다는 것이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설치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실제로 장애인 등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보면, 장애인용 승강기에는 출입문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거울을 설치해야 합니다. 만약 구조상 평면거울을 설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볼록거울을 설치해야 하고요. 하지만 대부분 승강기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왜일까요?

첫 번째 이유는 승강기가 일반용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노약자, 장애인의 사용이 우선시 되는 엘리베이터이지만 일반용으로 지정될 경우 거울을 설치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용자들의 민원입니다. 소수 장애인의 관점이 아닌 다수 비장애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볼록거울은 엘리베이터 벽에 툭 튀어나온 장애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대학생 봉사단은 이 두 가지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습니다. 한국 승강기 안전 관리원을 통해 승강기 후면 거울 설치와 관련된 법안을 확인하고 장애인 시설이 부족한 대표적인 공공시설물인 지하철역을 찾았습니다. 예상대로 지하철역 내 승강기에는 거울이 없어 휠체어 이용자들이 많이 불편해할 뿐만 아니라 사고의 위험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7호선 승강기에 볼록거울 설치, 장애인 불편 해소

대학생 봉사단은 서울시도시철도공사 7호선 고객서비스팀과 연계해 사전 조사를 마치고 해당 승강기에 적합한 볼록거울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경우 벽면이 유리로 되어 있어 기존 일반 엘리베이터에 설치하는 볼록거울을 사용할 수 없었죠.

봉사단의 한 학생은 “지하철역에 설치된 승강기에 적합한 거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거울 업체에도 문의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며 당시 겪었던 어려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NANUM Volunteer Membership에 소속된 전국 대학생 봉사단 멤버들이 하나둘 아이디어를 보탰고,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도시철도공사 설비팀의 기술 자문을 얻어 안정성이 입증된 아크릴로 볼록거울을 제작했다”고 뿌듯한 마음도 함께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대학생 봉사단의 아이디어는 지난 1월 2일 실제로 지하철 7호선 온수~부평 신 개통구간 10개 역 40개 승강기에 적용되었습니다.

▲ 제작한 거울을 부착하는 모습(좌), 대학생 봉사단이 제작한 포스터(우)



대학생 봉사단은 승강기에 볼록거울을 설치함과 동시에 일반 시민을 위한 포스터를 제작해 부착했습니다. 승강기에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볼록거울 설치가 확대되지 못한 이유가 일반 시민들의 민원이었기 때문이죠. 공공장소 승강기에 볼록거울이 설치되어야 하는 필요성을 알린 것입니다. 거울을 설치하고 2주 후, 대학생 봉사단은 다시 지하철 7호선을 찾았습니다. 실제로 거울을 설치한 후 반응과 효과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지하철 7호선 역무원은 “거울을 설치한 후 실제로 승강기를 타거나 내리는 이용객이 볼록거울을 많이 이용한다. 승강기 내부 공간이 협소하고 예전엔 후면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볼록거울 하나로 훨씬 편해졌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분도 있었다”고 승객들의 반응을 대학생 봉사단에게 전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허휘빈 학생은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것을 그냥 지나칠 뿐 해결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특히 타인의 불편함은 더 그렇다. 주변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니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소셜 니즈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중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며 프로젝트를 수행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황희정 학생과 임유진 학생은 “이 프로젝트를 다른 호선으로도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거울을 제작하는 방법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오픈 소스로 다양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들의 프로젝트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봇대 주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 문제를 아름다운 벽화와 화단 조성으로 해결한 사례, 휠체어를 타는 지체 장애인이 자판기나 ATM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저가형 직립 휠체어 개발 사례, 남녀 화장실을 구별하지 못해 공중 화장실 사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남녀 화장실 안내 표지판 설치 등이 바로 대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한 창의 봉사활동입니다.

조금 불편한 누군가가 조금 더 편해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대학생들의 프로젝트. 결코 사소하지 않은 따뜻한 변화의 힘이 차가운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는데요.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행동이 조금씩 세상에 온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으로 인해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얼만큼 더 따뜻해졌나요?

 

글 미디어삼성 강성희 기자

블로그 이미지

삼성전자 NANUM VM samsungvm

삼성전자 대학생봉사단 NANUM Volunteer Membership

티스토리 툴바